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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생각

나의 20대 이야기 일곱 번째. 중소IT기업 취업 후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프로젝트에 참여 한 썰 푼다... 아무일도 안하고 한달에 180 벌었던 이야기.... (+중소기업 다니면 꼭 해야할 것?)

여기서 잠시 꿀팁을 투척하겠습니다!!

** 중소기업 다니면서 꼭 챙겨야 할 것!!!

-> 이후에 자세히 블로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일채움공제
2. 중소기업소득세 감면

(이전 글에서 부터 이어집니다. 이전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전 글 링크 >>

입사하고 나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서.. 아무일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프로젝트 관리하시는 분이 간단한 업무 처리하라고 일 던져주셨는데... 정말 단순 노가다였습니다..(처리된 개발건 완료처리하고,, 요구사항 문서 정리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까 하루가 안가더군요...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요.. 말그대로 꿔다놓은 보릿자루였습니다..

저는 얼른 일하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일을 배우지 않으면 6개월 동안 학원에서 배웠던 것이 모두 날아갈 것 같았으니까요... 근데 회사에 들어가서는 아무도 저에게 일을 주지 않았고... 저는 더이상 이렇게 하루종일 앉아있을 순 없었어요.. 그래서 이전에 샀던 개발 관련 책을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어요.. 일단 아무도 눈치는 따로 주지 않았고 (가만히 인터넷 서핑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리고 저보다 1년 선배님한테 무슨일 하는지 여쭤보고 그분이 요청서를 받아서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해보고 적용하기도 하였어요..

간단하게 아이티 업계의 직무(?)에 대해서 소개해볼께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IT라고 하면 네이버, 카카오 처럼 자신의 서비스 (카카오톡, 네이버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만들어저 자신의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서비스를 만들어가면서 확장해나가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걸 서비스 회사라고 해요. 보통 이런 회사들이 요즘 흔히 말하는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쿠팡, 당근마켓, 소카 등등 자신의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보통 서울이나 판교와 같은 곳에 회사가 많이 몰려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에요 즉 솔루션 회사. 우리가 많이 쓰는 아래한글과 같이 회사에서 만들어낸 제품을 다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거기에서 이익을 얻어내는 유형입니다. 솔루션 회사라고 저는 표현해요..

그리고 SI/SM 관련 회사. 어느 기업에 가던지 기업과 전산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세상의 모든 일이 전산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거대한 회사에는 전산실이 딸려 있기 마련이에요! 삼성에도 자회사 개념으로 삼성SDS, 현대에서도 자회사 개념으로 현대 오토에버와 같이 자기 회사의 계열사 전산을 담당해서 구축하고 개발하는 회사들이 존재 한답니다. 이러한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이 생기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때.. IT부분을 담당해서 개발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을 의미해요. 

예를들면 내일부터 A대기업에서 빵공장을 오픈한다고 하였을때, 빵공장 안에 들어가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구성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꺼에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때 A기업만으로는 모든 인력을 구성할 수 없어요. 전산시스템과 같이 IT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건 인력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협력업체와 아니면 대기업에서 특정 전문기업에 발주를 내려서 그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돈을 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것이지요. 

그렇게 하다보면 A기업에서는 흔히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코딩을 하기 보다는 인력을 관리하고, 프로젝트 진행사항을 관리하는 등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업체에서는 자신의 인력 혹은 자신의 인력이 부족하다면 하청업체에 인력을 요구해서 프로젝트에 인력을투입하여 성공적으로 개발하려고 노력할 거에요... 이런걸 SI(System Integration) 즉 프로젝트 구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SM이란 것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나면 프로그램이 스스로 돌아가지만 이상없이 돌아가기가 힘들답니다. 자동차도 오래 타고 다니면 잔고장이나거나 큰 고장이 나듯이 프로그램도 끊임없이 오류를 유발하고 버그가 발생해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무결하게 만들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면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는 직원이 필요하게 마련이에요. 그리고 업무특성생 새로운 업무가 생긴다던지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던지.. 이러한 요구사항을 처리하고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고 기능을 추가하는 일을 SM(System Management) 프로그램 유지보수 업무라고 해요. 

<<시간과 정신의 방>>

3개월 가량의 OJT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옆에 현장 관리하시는 대리님께서는 너무 바쁘고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는데.. 많은 도움은 받지 못했어요. 아마 자신이 잘 사용하던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르쳐 주시는데 한계가 있었을꺼에요... 그리고 그 분께서 약간 사람 기분 나쁘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뭐 물어보면 "이런 것도 몰라요?" 이렇게 꼽주시고.. 질문하면 "이런 멍청한 질문을 하시다니..." 라고 혼잣말 하시고... 심성은 착하신 분이었는데... 별로였어요... 업무적으로 물어보려고 해도 자기는 병원 업무 잘 모른다고 하고...

그래도 프로젝트 내에 저희 회사분들이 많아서 다른 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한 5분 계셨는데 첫번째 회사에 직원이 한 50명 되니까 그중에 5명이면 정말 많은 인원들이 참여중인 회사였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시절은 정말 저의 삶에 있어서 우울한 시절이었어요..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으면서... 하지만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

하지만 하나 좋은점은.. 내가 번 돈으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닌텐도 게임기도 사보고,, 내돈으로 여행도 떠나보고,, 소고기도 먹어보고 이런건 정말 행복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서울로 상경해서 주변에서 절 돌봐줄 사람도 없었고... 아프면 혼자 앓고 힘들어도 혼자 버텨내는 시기였습니다.
끝없는 터널같이 느껴졌어요... 언제쯤 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퇴근하고 나서 고시텔에 들어오면... 힘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저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요!! 저는 WPF 강의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소스 분석하기 시작했고 아무도 일을 주지 않지만 홀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보고 수정하면서 언제든이 일을 받으면 일 할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비전공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처리기사가 필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한달 한달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다짐을 했습니다.

"지금 부터 받은 월급의 10%는 자기개발에 사용할 것이라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더 큰 곳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매달 공부할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어요! 이때 목표로 세운 것은.. 병원솔루션을 개발하는 개발자로서 일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가장 큰 목표는 현재 프로젝트 내에서 담당을 맡는 거였어요..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저에겐 아무런 업무도 맡겨지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알게된 저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어요..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 to없이 깍두기로 포함된 거였어요..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아무런 경험 없이는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니 회사 직원들이 커버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이트에 참여시켜서 능력을 키우게 한다음에 다른 프로젝트에 보내게 하기 위함이었어요.. 말 그대로 프로젝트 주관사의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의 아무런 인력 비용도 받지 않는 직원에게 일을 시킬 수가 없던 상황이었어요... 말그대로 깍두기인 셈이었죠!!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단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3개월 한 것을 이후 프로젝트를 옮길때 1년차라고 뻥튀기해서 들어간걸로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때는 이런 걸 모르는 저에게 있어서 이렇게 한 2달 정도 지나고 나서는 방도 신논혁역에서 신촌고시텔로 옮겼어요!! 매일 6시에 일어나서 6시30분에 강남에서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달리고 나면 7시20~30분 정도에 도착하였고 장례식작 앞 CU에서 샌드위치 하나 사서 들어가서 아침을 떼우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지내다 보니 매일 출퇴근하는 2시간 가량의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에요... 그리고 매달 48만원이라는 비용이 너무나도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신촌 주변의 고시텔로 이사오게 되었고 좀 더 여건이 좋은 방에서 45만원을 내고 생활한 기억이 있네요! 여기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살고 건물도 오래되지 않아서 더더욱 퀘적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신촌이란 곳을 둘러보고 부모님이 해외여행하고 돌아오시면서 같이 홍대도 둘러보고 했던 즐거운 기억이 남아있네요

<< 신촌 고시텔 모습 >>

한 2개월 쯤 지나니까 옆에 계시던 사수분께서 신촌세브란스에서 강남세브란스로 자리를 옮기셨어요.. 강남세브란스로 저희 직원들의 5명중 4명이 옮겨졌는데 저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죠... 저는 신촌으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다시 강남으로 출퇴근하라는데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가 그런데서 덩그러니 있지 말고 강남세브란스로 오라는 선임의 압박으로 인해 강남 세브란스로 다시 출퇴근하게 됩니다.

강남 세브란스는 더더욱... 열약했어요.. 사무실도 조그마한 사무실에 직원들이 빽빽하게 앉아서 개발을 하는데.. 너무 자리가 좁아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바로 옆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빽빽하게 앉았답니다.. ㅠㅠ 이런 곳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도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또한 저에게 할당 받은 업무가 없으니.. 하루의 2~3시간은 멍때리면서 전산요청서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밥은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침에 일찍와서 새벽 병원밥을 먹는게 유일한 낙이었던 시절이네요... 저는 밥과 잠자는 것은 정말 신경쓰는 타입이거든요 ㅠㅠㅠㅠ

<< 강남 세브란스 병원 전경 >>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인력부장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안씨 이번주 목요일에 목동 이대병원에서 프로젝트 면접이 있으니까 준비해서 어디까지 오세요!"

저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 거였어요!! 지금까지 저에게 맡겨진 업무가 없었잖아요?? IT의 병원업계에서는 자신이 맡은 업무가 중요해요. 예를 들면 병원내 약국 업무를 맡는다.. 보험 업무를 맡는다.. 의사 프로그램 업무를 맡는다.. 이렇게 업무 분야 분야 마다 맡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업무 분야의 일을 맡아야 이후의 병원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다른 프로젝트를 참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아마 다른 업계에도 해당되는 사항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류의 구매파트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른 기업가서도 물류의 구매파트 업무를 하시잖아요?? 크게 쓰는 프로그램이나 업계는 다를지라도 일의 흐름이나 비즈니스 로직은 같을 테니까요.. 이게 바로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지금와서 돌아보니 이때의 시간은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네요..

인력부장님께 맡게될 업무가 무엇인지 여쭤보니까 "간호"라고 하셨어요! 병원 내에서 간호사가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업무를 뽑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달 기간동안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너무나도 고생하였거든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