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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생각

나의 20대 이야기 네번째. 꿈에 그리던 서울 상경 그리고 학원 생활 그리고 취준생(?)

강남 신논현역 근처의 고시텔



처음 고시텔에 입성하고 찍은 사진일 꺼에요 정말 좁죠?? 위치는 아래 정도 된것 같아요 (신논현역 5분거리?)



한눈에 눈에 보이는 곳이 전부인 세상...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장소로 결정하였어요.. 장소는 신논현역 근처 고시텔이었고 그래도 숙소안에 화장실이 달려있어서 이것은 그나마 좋았던 것 같아요 월세는 48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10만원 정도 빠지면 숙소내에 화장실 없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차마 그렇게까지는 살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고시텔에 짐 풀고.. 서울 이곳저곳 구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논현역 근처였는데요... 5분만 걸어가면 버거킹있고.. 교보문고있고.. 강남역.. 와.. 모든 브랜드 다 모여있고 패션피플 모여있고.. 신세계였어요... 하지만 제가 서울에 온 이유는 취업!! 이기 때문에.. 이후 스텝은 취업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상경하고 나서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강남부터 신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압구정도 가보고 시청, 종로 등등,,,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도 돌아다니며서 많은것을 본 것 같아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강공원 간날 (반포한강공원사진)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면접을 본 곳은 비트캠프별관센터에서 진행하는 자바 교육과정으로 6개월 짜리 교육과정이었어요 총 인원은 50명쯤 되었습니다. 첫날 출근해보니 50자리 만석이었어요..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수료하는 사람은 10명? 쯤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비트캠프 강의실 사진

 

비트캠프에서 한컷!


다음 비트캠프 강의실 사진인데... 흔히 생각하시는 컴퓨터실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여기서 6개월간의 과정을 또다시 진행하게 되었어요. 첫 시간부터 강사님께서 겁을 많이 주셨네요.. 주된 내용은 헐렁한 생각으로 이번 과정에 임하면 수료하지 못할것이다!!! 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 학원 (이제 학원이라고 간단히 표현할께요)에 입교해서 첫날은 정신없이 공부하였어요.. 입교해서 보니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25명 정도? 비전공자가 25명 정도 였어요.. ㅎㅎ 저는 비전공자여서 열심히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어요! 컴퓨터 강의 들어보셨나요?? 한번 놓치는 순간.. 다음 단계도 못하고 다음 단계도 못하고... 그러다 전부 놓치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 기분... 이때 정말 다행히도 옆에 있는 동갑내기 친구가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날 강의를 마치고 강사님께서 과제를 하나 내주셨는데 아직도 생각납니다. 소수 아시죠.. 나눠지는 수가 1과 자신밖에 없는 수!! 2 3 5 7 11.. 소수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컴퓨터 언어로 짜는 과제였어요... 전공자들은 개꿀~ 하면서 10분만에 해결하는데 저는 아무리 짜도 코드가 안짜지는 거에요.. 결국.. 6시에 마치고나서 10시인가 퇴실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건물 관리인 아저씨께서 순찰을 돌면서 학생들을 퇴실시키는데 이때까지 남아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퇴실하고 집에 걸어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와 이런식으로 가서는 진짜 내 인생 후진기어 오지게 박겠구나.. 

 

여기 50명중에 실력으로 1등이 되기 보다는 노력으로 1등이 되어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교육에 임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가장 먼저 입실해서 가장 늦게 퇴실했던 것 같아요. 정말 무식하죠?? 

 

이렇게라도 해야지 저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이상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정말 즐거웠어요!! 공부하고 배우는데 너무나도 즐거웠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강의를 듣고 방과후에는 남아서 하루동안 처리 못했던 공부내용 강사님이 내주신 과제를 처리하고 퇴근하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필요하다면 일요일에도 학원에 나와서 교육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컴퓨터 개발에 대해 새로 배우는데 정말 재밌어서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여기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분들하고 으쌰으쌰 하면서 학원생활을 하였어요 ㅠㅠ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힘들때 옆에서 조언도 많이해주고.. 동병상련으로 같이 늦게까지 남아서 코딩하던 형님도 있었고... 옆에서 내 투정 받아주면서 많은 도움을 준 컴퓨터 공학 출신 동기도 있고 ㅠㅠㅠ 등등..

지금도 단톡방을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만남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삶 속에서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니.. 고생은 많이 했지만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비트캠프 친구들과 한 컷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크게 6개월 중 3개월은 기본 이론과 프로젝트(이후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할 포트폴리오) 를 위한 기술들을 배우고 3개월은 프로젝트 인원들과 조를 나눠서 면접장이나 이력서에 들이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게 기본 골자 입니다.

3개월의 과정 동안은 강사의 도움은 최소한으로하고 같은 팀원들끼리 뭉쳐서 서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부분부분 역할을 받아서 자신의 할당량을 개발하고.. 이때도 팀원들과 부딪히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시간이 된다면 이후에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프로젝트를 조금이나마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매 주말을 반납하고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기본 프로젝트 제출 전날까지 밤을 새면서 코딩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와서 돌아보니 참 열심히 살았던 세월인 것 같습니다.

비트캠프 프로젝트 발표일 당시 발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프로젝트를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학원 쪽에서 소개시켜준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광고같은거 보면 6개월 과정을 거치면 네카라쿠배와 같은 대형 IT회사에 들어갈 것 처럼 설명하지만..


한번 학과를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비전공자가 6개월 동안 반도체, 설비 공정 등 공부해서 삼성전자 갈 수 있을까요? 취업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분들은 6개월 과정으로 인해 취업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역량으로 취업한 것이 100이면 100일 겁니다. 이건 확신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모든 일의 결과만 보고 결정하면 안된다. 내부의 사정도 확인해봐야 할 겁니다.

예상되는 부분 : 6개월 과정을 마치고 카카오에 들어갔어요! -> 이런 글의 후기를 읽다보면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질 겁니다. 어? 학벌이 연고대이네.. 서울 높은 대학교네?? 어? 전자공학과라고..? 어? 동아리를 컴퓨터 쪽 관련 동아리를 했네? 어? 어렸을때부터 코딩 교육을 받았네.. ?? 어? 알고리즘 동아리 하면서 입상해본 경험도 있다고..? (긁적...)
  
제가 저의 자격지심을 이야기 하려는게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 하려는 겁니다. 광고의 단면만 보고 뛰어들만큼 호락호락한 세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50명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수료 인원이 10명 남짓한 것만 봐도 6개월의 과정이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란 것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컴공과 출신들은 중간에 취업해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비전공자 출신들은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저도 이후에 이어질 이직생활을 통해 차차 이야기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프로젝트 마무리하면서... 프로젝트 결과서 표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점부터는 끊임없이 자소서를 작성해서 학원과 연계 중인 기업에 지원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 공채나 중견기업쪽에 지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지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기수에서 대기업 중견기업 간 친구들은 한명도 없습니다. 전부 중소기업에 취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취준생을 할만한 시간이 없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도 모르고 나를 케어해줄 사람도.. 돈도 없다!! 일단 기업에 취직해서 돈을 모으자!! 그리고 실무경력을 쌓아서 이직을 준비하자!!" -> 이게 저의 취업 전략이었습니다.

2호선 라인의 기업들 몇개에서도 면접을 보았는데요.. 중소기업의 면접은 면접이라 할 것도 없이 대표와 마주 앉아서 지금까지 배웠던 것을 차례대로 이야기하고 대표가 내주는 수수께기 같은 문제에 대한 답을 내고,, 인성면접 조금 보고.. 이런 것이 주였던 것 같네요 (구로디지털단지 두개의 회사는 똑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입사하는데 전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고 프로세스가 존재하지 않으니.. 대표의 선택에 의해서 인력을 뽑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 회사는 잡플래닛에 자신이 받았던 질문 같은것이 올라오는데 제가 받던 두 기업의 질문이 특이하게도 잡플래닛에 올라온 후기와 맞아서..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몇번의 쓴물을 마시고 학원사이트의 취업 공고문 중에서 '가천대 길병원 EMR 프로그램 유지보수' 라는 게시판 글을 보고 여기라도 지원해보자 하는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서류에 탈락하다 보니까 더욱더 마음은 애가 탔고 스펙이 없으면 하루 빨리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직무경력을 쌓아야겠다는 마음에..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병원 쪽 프로그램 유지보수 공고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 쪽을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은행 쪽 프로그램 공급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지원했는데 비전공자는 둘째치고 거기서는 '정보처리기사'라는 IT기술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뽑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괜찮은 알짜회사는 '정보처리기사'라는 허들을 가지고 있는 거였어요... (이에 대한 허들을 넘기 위해서 첫번째 입사하고 나서 가장 먼저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게 됩니다. 이후에 알게되었는데 인력을 프로젝트에 파견보내서 수익을 내는 회사에서는 인력의 등급에 따라서 프로젝트 비를 산정받는데 거기서 기본이 되는 기준이 정보처리시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면접을 탈락하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길에 병원 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라는 문자를 받게 됩니다.

과연 저는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 다음 시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