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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생각

나의 20대 이야기 세번째. 복학하고 IT업계로 도전이야기..?

나의 20대 이야기 세 번째. 복학 후 졸업까지 이야기

군대 복학 후에 다들 그러듯이 사회로 나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빅데이터가 대세가 될 것이다.. 라는 기사와 내용들이 올라왔고.. 이때부터 IT 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인터넷 기사도 찾아서 읽어보기 시작하였어요.

 

여러 생각 끝에 진로를 의무기록사로 정하였고.. 의무기록사가 된 후에 의료 데이터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아서 의료 빅데이터 분석가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어요.  

그 이유는 병원경영을 전공하면서 통계학, 병원통계학 등 통계 관련 과목을 배웠는데 이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었고 즐겁게 공부한 기억이 있어 적성에도 잘 맞을 거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의무기록사 면허를 취득하고 의무기록사로서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하였습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칼복학을 하였고 복학하고 나서 저의 인생을 바꿀 두 가지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IT 맛을 봐버린 것이에요!

복학 후 첫 학기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은 학기였어요. 일단 가장 재밌게 공부한 과목이 병원 전산실무라는 과목이었는데요 여기서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 전산실무에서는 학기 내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요 캠퍼스와 붙어있는 병원의 사회사업실과 연계해서 자원봉사자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일이었어요. 복학하고 첫 학기여서 의욕이 넘쳤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시내의 병원의 사회사업실에 이메일을 돌리기도 하고,, 인터뷰를 허락받으면 인터뷰도 하면서... 실제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허접하였지만요 ^__^)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학기말 성과발표회에서 1등을 하면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서 제가 IT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나의 손으로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날 설레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밌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상상했던 것을 프로그램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매력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직업으로 한다면... 야근을 해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프로젝트 1등해서 받은 상장

(다음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받게 된 상입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니 다음 상으로 인해서 저의 인생이 많이 바뀌게 되었네요..ㅎㅎ 그때 당시는 몰랐지만요..)


그리고 두번째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저의 인생을 바꾼 두번째 이벤트는 해외봉사활동 참여했던 경험입니다.

라오스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서 봉사했던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건 바로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어요.

제가 해외봉사를 갔던 장소는 크게 두가지였는데 라오스 내에서도 깊은 오지의 동네(수도에서 차를 타고 8시간 정도 이동하였습니다) 와 수도 비엔티안의 잘 사는 동네 학교로 교육봉사를 나가게 되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못 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여기서 겪은 경험들은 나의 기본적인 생각을 근본적으로 흔들게 되었어요. 일단 무언가를 대하는 태도도 달랐어요. 시골의 아이들은 봉사단이 꺼내는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했어요 예를 들면 간단한 공놀이도 시골의 아이들은 자지러질 듯이 꺄르륵거리면서 즐기고 가위바위보를 하더라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임했어요. 하지만 수도의 아이들은 달랐어요.. 우리가 가져온 모든 교육도구들을 보면서 시니컬한 표정을 지었고 모든 것에 재미없어했어요.. 교육에 참여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놀며 우리를 무시하기도하였죠... 우리는 밤마다 새로운 교육봉사거리를 찾아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했어요 ㅠㅠ

 

또한 시골의 아이들은 서로 이웃의 아이들을 챙겨주면서 다른 가족의 동생을 자신의 동생처럼 돌봐주는 반면 도시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를 기준으로 자기들의 힘의 등급을 매기면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했어요.. 

한 번은 학교에서 말썽꾸러기 아이가 봉사단원들에게 라오스어로 뭐라 뭐라 소리쳐서 현지 코디 선생님에게 번역을 부탁드렸는데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아빠는 고위 공무원이다. 너희들을 신고해서 처벌받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일주일 내내 우리를 향해 소리치던 말에 너무.. 충격받은 기억이 납니다. (라오스는 공산주의국가여서 아버지의 지위가 곧 자녀들의 사회적 위치란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에요!

 

행복이란 주어진 나의 삶을 최대한으로 즐기는 것이다!

 

같은 공놀이이지만 시골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이지만, 도시 아이들에게는 그저 비웃었을 뿐이에요...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봉사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해 갔다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변화된 삶은 이전의 삶보다 더 행복하다 느꼈고 매 행동에 가치를 느끼고 삶을 활력넘치게 만들었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떠한 일이 주어지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하였어요! 그게 행복의 길이라고 믿었으니까요..

 

필자가 라오스 해외 봉사 중 다음 사진은 라오스 수도(비엔티안) 의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다.


시간이 흘러 3학년 겨울방학이 다가왔고 학과 공지방에 하나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컴퓨터공학과 학생들과 6개월간 취업특강을 열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인원은 연락 달라"
이때 한참 스티븐 잡스라는 인물이 유행하고 인문학과 공학을 연결해야 한다.. 블라블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IT에 대한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그냥 오 이런 재밌는 일도 있네?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위 공지를 보고서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컸지만.. 의무기록사 국시를 준비해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병원 전산실무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저를 눈여겨보신 교수님의 추천으로 취업패키지 특강을 6개월 동안 듣게 됩니다.

위의 과정은 학교에서 한학기동안 수업을 면제(?)해주고 취업에 관련된 강의를 하고 취업까지 연계해주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실제 웹 개발과 프로그래밍 기초를 배우면서 정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배운 병원경영의 과목보다 재밌고 즐거운 길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강사님도 유쾌하고 프로페셔널하고 재미있게 강의를 이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과정의 1/5 가량 지났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 이거 잘만하면 직업으로 할 수도 있겠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의료데이터분석가가 되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것!! 복학하면서 이를 목표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이때까지는 개발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강의하시는 강사님을 찾아가서 무작정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가면 좋을지.. 논의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큰 꿈을 가지고 강사님께 면담신청을 했어요. 강사님이 좋은 분이어서 저녁을 사주시면서 조언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솔직히 강사님께서 이러이러한 길을 통해 이러이러하게 데이터 분석가가 되면 된다고 말씀해주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해주신 조언을 다음과 같았어요


"너는 지금 데이터 분석 쪽으로 나가긴 어렵다. 그 분야는 학벌을 많이본다. 그리고 명문대 석박사 정도 돼야지 뛰어들 수 있는 분야다. 굳이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다면 먼저 개발자가 된 후에 이후에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저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었어요. 저는 위 조언을 듣고 많은 고민 끝에 노선을 변경하였습니다. 뭔지 모르겠고! 일단 개발자가 되자!!!

6개월 과정을 즐겁게 이어갔고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질문.. 그럼 6개월의 과정을 수료하고 난 뒤에 저는 바로 취업을 하였을까요?? 

6개월 취업패키지 수료증


정답은 대츠 노노.. 턱도 없었어요... 6개월 과정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친구들한테는 취업 에센스 같이 중요한 점만 설명해주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저 같은 비전공자한테는 실용적이지 않은 교육과정이었습니다. (전공자 친구들도 막상 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바로 취업하진 않았어요... 아마 자소서에 한 줄 추가하기 위한 용이었을지도..)

저는 이 순간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였어요.. 

'내가 예전부터 생각해온 의무기록사 면허를 취득해서 의무기록사로 사회생활을 준비해야 할까? 의무기록사가 되지 않으면 보험회사.. 손해사정사.. 원무과.. 이런 일을 하겠지??'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주변 선배들 얘기를 듣고 의무기록사의 직무에 대해서 분석해보니..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루 종일 환자의 차트 분석하고... 미비 기록 검토하고... 원무과 취업하면 하루 종일 환자 응대하고 수납하고.. 하.. 저는 그 일을 할 자신이 없었어요 제 자신이 버틸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의무기록사 면허 취득을 포기하고 IT공부를 하면서 마지막 학기를 보냈습니다. 

도서관에서 IT 공부를 하면서 여러 자료를 검색을 하였어요 그리고 IT국비과정 교육을 6개월 동안 수료하게 되면 개발자로서 취업할 수 있단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지난번 교육센터에서 연이 닿은 간사님께 연락하여 교육을 문의한 끝에 서울에서 진행하는 교육센터 두 군데 면접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HP교육센터였고, 다른 하나는 비트캠프 교육센터였고..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있는 빌딩에 가서 난생처음 면접이란 걸 경험하게 됩니다.

면접은 간단했어요 정말 4년제 대학을 다니는지?(이건 왜 물어보는건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위 과정에 지원했는지?? 하도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면접이라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어요.. 무난하게 대답하고 집에 돌아가서 다음날에 과정에 등록할 것이냐는 연락을 받았고 이제 커다란 관문인 부모님의 허락만.. 통과하면 되었어요

부모님께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나는 IT를 공부할 것이고 이제 부터 서울에 상경할 것이다. 서울에 상경해서 6개월 간 과정을 들을 것이다. 강남의 신논현역에서 자취를 할 것이다. (입교하려던 센터가 강남역 쪽에 있어서 벌써 가장 가까운 고시텔을 찾아본 다음에 연락까지 취해놓은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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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일단 어이 없어 하셨어요.. 자식새끼 4년 동안 병원경영학과에 등록금 납부해주면서 가르쳐놓았더니 엉뚱한 IT를 공부하겠다니.. 이제 졸업학기인데... 6개월간 또 공부하고... IT업계에 취업하겠다고??? 부모님의 상식으로는 어이가 없어하셨어요.. 6개월 해서 취업할 수 있겠냐?? 등등.. 평소에는 제가 무엇을 하든지 다 지원해주셨는데.. 이번에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설득하였고 부모님께서는 한참 생각하시더니 허락해주셨습니다.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부모님의 허락을 맡고 짐을 챙겨 상경길에 오르게 됩니다. 서울로 상경한 저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요?? 

이제 시골 청년의 꿈에 그리던 서울 상경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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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 후 졸업까지의 이야기가 끝났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복학 후 졸업을 준비하거나..
군대에서 막연하거나.. 하시는 분들 있을 꺼에요.. 저는 삶을 살아가면서 업을 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을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인가? 즐길 수 있는 일인가? 내가 이 일을 하루에 8시간씩 해야 하는 데 웃으며 할 수 있는가?'

내가 평생 해야할 일인데.. 스트레스받으면서 하면 힘들잖아요... 어렵잖아요.. 그것만큼 불행한 삶은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2. 미래를 그리고 다음 스텝을 밟자! :
그리고 두번째로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놓고 다음 스텝을 밟자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주변 사람들도 찬성하고 그래야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전하자... 앞서 블로깅 했던 글에 도전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제가 도전을 하였네요 ㅎㅎ 그나마 발전한 저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피드백을 수용한 다는 거예요.. 제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답니다..

 

3. 지방대 출신일수록 더 많은 도전을 하자!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아웃풋을 뽑아내자): 

저도 복학하고 나서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많은 대외활동에 도전하였는데요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외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취업성공패키지, 일본교환학생(2주) 등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지방대와 인서울 대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프라" 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서울대학교에 다니면 학벌적으로 플러스점수를 받는 것 플러스 많은 대외활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각종 공모전, 인턴기회, 주변 대학생들과의 교류(면접스터디, 전공관련스터디), 대회(알고리즘대회 등등)

 

일단 귀를 쫑긋세우고 학교 게시판을 들여다 보세요! 그리고 도전할 수 있다면 도전하세요! 늦었다 생각할 때 가장 빠른 시기입니다!! -> 해당하는 내용은 제가 서울에 상경하고나서 많이 느낀 점인데... 이후에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해볼께욧!! (저도 뭐,, 많이 부족하지만,, 지방대 출신 선배로서,, 친한 동생에게 말한다 생각하고 이야기 풀어나가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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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이야기 예고?

엥? 이건 뭐지..? 이게 48만원짜리 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