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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생각

나의 20대 이야기 두번째. 대학교 입학 후 지잡대(?) 입학? 신앙생활 vs 학교생활?

이런 글을 누가 읽겠는가 싶지만..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네요
뭔가.. 쓰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를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기도하고... 여튼 즐겁고 재밌는 감정이 더 커요..ㅎㅎ 두번째 이야기 시작해볼께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그냥 그저 그렇게 학교생활 하였습니다. 연애도 해보고~ 난생 처음으로 술도 마셔보고.. 밤 늦게까지 게임도 해보고~ 보통 대학생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학교 생활은 재밌지도 않고.. 재미없지도 않고... 설렁설렁하였습니다... 이때는 인생의 노잼 시기였던 것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때는 교회활동을 많이 하였어요.. 기독교인이거든요.. 처음에는 일년선배의 권유로 교회 청년부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교회 얘기를 최대한 안하려고 했는데.. 이 때에 있어서 저의 인생에서 교회를 빼면 남는게 없어서...

어렸을 때부터 모태신앙이라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부모님이 이름도 항상 주님(기독교에서는 주님이라고 하면 예수님을 뜻해요) 안에서 살라고 주안으로 지어주셨어요. 어린시절부터 일요일날마다 부모님 손을 붙잡고 교회에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은 포켓몬 보고싶다고 교회안간다고했다가 눈물쏙빠지게 혼났던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정도에요 :)

 

(혹시 모를.. 초상권을 지키이 위해 ㅎㅎ...) 청년부 활동 열심히 하던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제가 이런 부연설명을 하려는 이유는 바로.. 저의 이시기의 가치관을 설명하기 위해서인데요.. 교회에 다니다 보니 착한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술도 못먹게하고 담배는 당연히 안되고 일상생활에 있어서 많은 것을 제한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성년이된 저에게 그러한 관념은 무의식 속에 죄의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술을 마시면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근데 아시잖아요? 대학시절.. 술빼면 남는게 없는거? 모든 관계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고... 저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나도 불편했어요.. 술을 마실때마다.. 부모님과 교회 생각이 나면서 죄를 짓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나는 왜 이렇게 살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렇게 저는 죄인이 되느니 차라리 아싸가 되는 길을 택하게 됩니다. 대학교 친구들과는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고... 친한친구 셋과 모여 다니기 시작하였어요.. 그대신 부족한 관계를 천안에서 다니던 교회의 청년부에서 찾게 됩니다.

교회다니면서 청년부 활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찬양팀도 하고 초등부교사도 하고... 저는 일요일이 일주일 중에 가장 바빴어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모든 일이 끝나면 저녁 6시가 넘었습니다. 이것저것 여러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간관계 대처법도 배우고 나름 신앙적으로 성숙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에 몰두하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네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는데요..  매 주말에 천안에 올라가면 저녁에 나오라고 하는데.. 그럼 뭐하겠어요? 술마시겠죠..? 하지만 토요일에 술마시면 다음날.. 교회가야하는데.. 술냄새가 난다??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동네 친구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다들 초중고 같은 학교인 친구들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이럴까 싶은 정도로 친구들을 거부하였어요.. 한번은 같이 술자리를 가지는데 제가 자꾸 술을 거부하니까 친구가 계속해서 강요했고 저는 참다 못해 언성을 높이면서 나는 술마실 생각이 없다면서 싸웠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이 사건 친구들이 꺼내면 이불킥합니다.. 뭐 상대방도 실수했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저도 미성숙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린마음에.. 너무 미성숙했던 것 같아요.. 기독교인으로서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친구들도 저의 모습을 보고 교회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텐데..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게 너무나도..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지금의 나라면 그 상황을 좀더 성숙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스포일러 주의) 25사 공병대대 중앙강당에서.. 다들 잘 지내고 있니?? 그립다~ 전우야~



대학교 2년을 다니면서는 항상 저는 자존감이 낮은 채로 살았던 것 같아요.. 세상에 보여지는 것은 지방대에 다니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할수록 나의 평소 모습이 너무나도 상반되었어요..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였고.. 스펙이 좋았던 것도 아니였고.. 욕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였고.....

그렇게 대학생활 하면서 삶에 있어 두 번째 목표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ROTC였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ROTC도 불합격합니다.(띠로리..) 1학년 때 첫 도전은 면접에서 불합격하고.. 2학년때 두번째 도전은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여담으로 저희 학교는 논산캠이 본캠이고 대전캠이 부캠이였는데.. 두번째 도전하던 면접에서 대전캠 학생을 뽑지말란 총장님의 지시가 있었단 말을 들었어요.. 그리고 최종에 추가번호를 받았는데 제 앞에서 짤려버리더군요... 그 후 많은 원망을 하면서 총장님의 지시로인해 떨어진건 아닌가 싶었는데.. 이후 복학하고 나서는 대전캠 친구들도 ROTC 잘 다니는 걸로 봐서 그건 저만의 착각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번째 직업군인 도전도 실패하였어요.. 그리고 저는 군대영장을 받고 꿈에 그리던 군인이 됩니다.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