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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생각

나의 20대 이야기 여섯번째. 꿈에 그리던 서울에서 중소기업 취뽀했는데.. 이게 맞냐?? 프로젝트 면접보면서 비웃음 받을 썰... (+중소기업 연봉계약서, 승진선물 공개)

(이전 글하고 이어집니다.)
2022.09.23 - [주안생각] - 나의 20대 이야기 다섯 번째. 학원수료~ 중소기업 면접 썰! 엥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한다고??;;;;

두둥.. 그러자 부장님께서는계약서를 가져오시더군요... 

첫 연봉계약서 두두둥장(!?) 이런거 올려도 되나? 지금 보니 정말 악랄하다 악랄해~

 

1. 수습기간은 3개월이고 3개월동안 2700을 주겠다. 그리고 수습이 끝나면 3000을 주겠다
2. 계약연봉에 퇴직금 포함, 성과급 포함이다. 이 말인즉슨 포괄임금제이다. (야근을 하던, 주말 출근을 하던, 같은 월급을 줄 것이다.)
3. 명절 상여급 있는데 추석, 설 20만원씩 40만원이다. 근데 이것도 니 연봉에서 뗄 것이다 (즉 실제 초봉은 2560)
4. 복지는? 한달에 5만원까지 도서구입비를 지원해주겠다. 네가 원하는 강의 있으면 지출결의서 올려라.
5. 야근비? 야근식대는 지원해주겠다. 하루 8000원 까지 가능

** 여기서 퇴직금 포함이란 무엇인가?
원래 기업에서는 1년이 지나면 퇴직금을 지급해줘야하는데 퇴직금은 일 년마다 자신의 기본급의 100%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즉 내가 한 달에 1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일 년이 지나면 회사는 직원에서 100만원의 퇴직금을 쌓아둬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퇴직금은 다닌 지 일 년이 지나야 받는다는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근데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이다? 그러면 자신의 연봉에서 나누기 12를 하는게 아니라 13을 해야 자신의 실제 실수령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나서 회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나의 20대 이야기 다섯번째. 학원수료~ 중소기업 면접썰! 엥 그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가져오라

* 첫번째 직장 위치? 한 이쯤 되었지 않나 싶어요.. 주변에 높은 상가 건물들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있네요? * 이 글을 통해 간접이나마 중소기업, 서울살이에 대한 경험을 해보았으면 싶어요...

juansale.tistory.com

자기는 어떤 기업의 임원으로 나와서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내부 솔루션을 만들고 있고 솔루션이 개발되면 사무실도 넓히고 사업도 확장해나갈 것이다. 

사무실에 직원들이 없는 이유는 다들 파견 나가서이다. 

우리 회사는 여러 회사에 직원들이 파견 나가 있다. 

많은 사이트에 직원들이 파견 나가 있다. 

주안씨는 일하게 된다면 병원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일하게 된다면 일할 장소(업계에서는 사이트라고 표현합니다.)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OJT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등등..

내 속마음 : 엥? 세브란스? 내가 생각하는 세브란스 병원이 맞는가??;;ㅎㅎ;; 예전부터 얘기만 들어도 눈 뒤집혔던 대한민국 빅5병원??? 오.. 이건 기회야...

이때는 몰랐습니다. 실제 세브란스 병원소속이 되는 게 아니라.. 세브란스병원 자회사의 협력업체.. 즉 하청의 하청 같은 개념이었지요.. 당시에는 뭘 몰랐던 저이기 때문에 저는 당장..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원래 원했던 연봉이 3000만 원이었고.. 수습이 끝나면 3000으로 올려준다는 말에... 뭐 설마 거짓말하겠어? 올려주겠거니 싶어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한테 연락드렸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사항 같은거는 메모를 남겨두신다거나.. 녹취(?)를 하신다거나... 글로 남겨두셔야 합니다.. 나 몰라라 하는 경우 엄청 많아요.. 저도 당할 뻔..? 이 사건은 12월의 연봉협상 사건이라 칭하고 이후에 블로깅 하겠슴돠..) 

나 : 아빠 나 취업했어!!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아빠 : 거기 제대로 된 회사는 맞니..?
나 : 응...? 맞을..껄,,,?? (여기서부터 살짝 정신 돌아오면서 멘붕이 오기 시작함.. 하지만 벌써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나오는 길..)

처음에 저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서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버지께서는 말만 하면 다아는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했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과 프로세스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겁니다..ㅎㅎ..  입사에 대해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제가 고집을 부렸을 거예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동안 아버지와 회사 이야기를 하면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게 느껴졌어요. 아빠의 회사에서는 당연히 복지로 제공하던 것들이 중소기업에서는 복지로 제공되지 않고 있거든요... 아버지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이야기하면서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IT학원으로 돌아와서 동기들에게 나 취업했다고 말했는데 크게 의견이 두가지로 갈렸습니다. 

첫 번째. 수료하기도 전에 취업하다니 잘됐다. 면접에서 어떤 내용 물어봤냐?
두 번째. 그런 중소기업 왜 가냐.. 그런데 가면 너 커리어 꼬인다.. 좀 더 돈 많이 주는데 가야지.. 좀 더 좋은 기업 가야지.. 아쉽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도전해봐라.. 

... 그때는 세브란스 뽕에 취해있을 때여서 별다른 의식도 안 하고 오로지 취업했다는 안도감이 저를 둘러쌌습니다. 

두 번째 의견을 주었던 분의 말씀도 맞았어요... 하지만 저는 바로 취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의 스펙과 실력으로는 중소기업이라도 얼른 취업해서 실력을 쌓고 이직할 생각이었거든요..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던 건지.. 멍청했던 건지.. 취업을 선택하게 되었고 입사까지는 2주 정도의 휴식시간이 있었어요.. 

시간이 흘러.. 입사 일자 1주가 되기 전 인력 관리하시는 부장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장님 : "주안씨는 신촌 세브란스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사용하는 언어는 C#, WPF(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를 사용해서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할 거예요 그러니까 C#, WPF 관련된 서적 구입해서 공부하고 있으세요.. 서적 구입하고 나서 영수증은 따로 첨부하면 나중에 월급으로 넣어줄게요~ 그리고 내일까지 프로젝트에 제출할 이력서 준비해서 문자로 메일 보내줄 테니까 내용 추가해서 회신해주세요..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이니까 학창 시절에 했던 프로젝트 했던 병원 관련된 과제, 자격증, 학원에서 진행했던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의문 1. 엥? 회사에 입사했는데 또 면접을 보러 간다고??
의문 2. C# WPF? 나는 학원에서 자바, 스프링 배웠는데..? 가만.. WPF는 또 뭐여,,?? C#은 컴퓨터 언어 같고... 뭐지.. 잘 선택한 것인가??

열심히 구글링 해서 학습할 서적 구입하고.. 학교 다니면서 땄던 자격증 전부 기입하였습니다. 그래도 자격증을 모아보니.. 그래도 다행인 게 병원 관련 자격증이더라고요.. 심사평 가관 리사 2급, 의료코디네이터 자격증 2급, 병원행정사, 전산회계 2급 등등.. 자격증 쓰고... 학교 다니면서 했던 과제물 보험 계산서 실습, 병원 원가분석 발표자료 원무과 실습, 해외봉사활동, 학원 수료 등등.. 열심히 꾸역꾸역 채워나갔습니다.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 써서 제출했어요. 며칠 후에 다시 연락이 와서 프로젝트에 면접 보러 가야 하니 준비하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면접을 보러 세브란스 병원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어요. 강남에서 신촌까지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이때부터 서울의 출근시간이 헬이란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어요.. 도착해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니 영업부장님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같이 프로젝트 진행 중인 장소로 가서 면접을 보았어요..

면접을 보는 장소는 제가 생각한 병원의 전산실하고는 사뭇 느낌이 달랐어요.. 제가 투입할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병원에서는 병원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이때 병원 내부 직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외주 맡긴 업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면접을 보는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저의 위치는 엄연히 말하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 아니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XX헬스케어의 협력회사의 직원으로 들어가게 된 거였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면접보시는 프로젝트 팀장님께서 제 이력서를 보시더니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어요.

팀장 : 이 자격증은 뭐하는 자격증이에요,,? ㅋㅋㅋ,,? 
나 : (뭐지..? 왜 비웃지..? 이게 사회 생활인가??) 이 자격증은 어떠어떠한 자격증이고,, 원무과 실습을 통해 뭐뭐를 배웠고,, 솰라솰라~
팀장 : 아 네~ 알겠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왜 나를 비웃지? 하는 생각이 강했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까.. 지금 당장 개발해야 하는데 이상한 인력을 데리고 와서 면접을 보게 하니 프로젝트 리더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어서 그런 비웃음 같은 쓴웃음(?)을 지었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감에 넘처 대답했던제가.. 이불 킥 할 것 같네요.. 하지만.. 뭐 이런 게 신입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하하;;;

면접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났고 저는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여기서는 일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다음날 몇월 며칠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 지하 프로젝트실로 8시 30분까지 출근하라는 문자를 받게 되었고 난생처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번째 병원정보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어요 빰빠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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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퀴즈?

 

중소기업의 성과급은 뭐다? 엄따...

 

있어도... 자기 연봉에서 빼고 주는걸로 생색낸다..ㅎ;;

 

(다음 이야기 스포) 중소기업 진급하면 뭐준다? 신세계 백화점 10만원권 상품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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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22.10.04 첫번째 직장 첫 연봉계약서 업로드.. 문제될 시 삭제함;;ㅎㅎ
(추가) 2022.10.04 첫번째 직장 승진하고 승진선물